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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이즐리 신형 면도기 (부제: 와이즐리가 조금 덜 좋아진 이유)
    디지털 삶 2020. 5. 27. 19:20

    전자제품 블로그이지만 이 후기가 올리고 싶은데 딱히 다른 데 올리기가 그래서 여기에 올려요.

     

    일단 전 와이즐리를 2년 이상 정기구매로 쓰고 있습니다.

    질레트를 쓰다 가격이 조금 더 싸고 정기배송도 괜찮아보여서 바꿨고 만족해서 계속 썼습니다.

     

    그런데 최근 와이즐리에 조금 실망하게 됐습니다...

    이번에 와이즐리는 새로운 면도기를 만들었고 기존 고객들한테 정기배송 때에 무료로 하나씩 보내주었습니다.

    그런데 두 개를 받게 됐습니다...

    처음 오른쪽 상자를 받았을 땐 상자의 저 회색/네이비 스티커가 본체 색상을 나타내는지 몰랐습니다.

    네이비는 와이즐리의 상징적인 색상이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뜯어보니 제가 주문한 그레이가 아닌 네이비 색상의 면도기가 왔습니다.

    하얀색 도기가 많은 욕실에 더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보이게 일부러 그레이를 요청했거든요.

    그래서 무료로 받은 것이라지만 정기고객 혜택으로 받은 것이고, 색상도 무작위 발송이라고 안내 받은 것이 아니라 분명히 선택하는 것이었기에 조심스럽게 교환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답변이 바로 교환해주겠다고 오지 않고 자기네들이 세밀히 확인해보고 다시 안내해주겠다고 왔습니다.

    물론 어떤 분들에게는 아무렇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저는 제가 마치 면도기를 하나 더 받으려고 거짓말이라도 한 사람처럼 취급 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좀 언짢았습니다.

    그 이후에 온 답변도 자기네들이 포장 과정을 확인하니 오발송이 되었으니 다시 보내주겠다고 왔는데 꼴랑 몇천원짜리 면도기 하나에 조사라도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더 이해가 안 되는 것은 확인 과정을 거쳤다고 했는데 오발송 된 것을 블루라고 적었더라고요. 잘못 온 것은 네이비인데...

    여튼 그레이 색상으로 빠르게 다시 왔고, 네이비도 그냥 사용하라고 하긴 했는데 뭐 면도기가 굳이 하나 더 필요하지도 않고 이런 과정을 거쳐 받으니 별로 쓰고 싶지도 않게 돼서 그냥 상자에 다시 넣어 쳐박아놨습니다.

     

    그리고 와이즐리에 더 실망했던 것은...

    이 새로운 면도기 소식을 받기 바로 전 정기배송을 받았을 때 상자 안에 안내지가 하나 있었는데 메일 주소가 적혀 있었고 문구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와이즐리의 설립자들이 메일을 확인하는 것처럼 설명하며 제안을 보내줄 것을 요청하는 안내가 있었습니다.(주소가 founders@wiselyshave.com이었습니다.)

    와이즐리를 쓰면서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 있어서 사실 괜한 일 하나 싶기도 했지만 용기 내서 메일을 보냈는데 아무런 답변이 없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제 의견을 반영하겠다 이런 건 당연히 기대도 안 하고 의견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정도의 답장은 주는 게 예의라고 생각하는데 그냥 아무런 대꾸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안내지는 그냥 자기네들이 고객의 소리를 듣는 것처럼 이미지를 만들려는 수단일 뿐이었구나 싶었습니다.

    제가 메일을 보내고 얼마 안 돼 새 면도기가 나왔으니 제 의견이 반영 안 된 건 당연하기도 하고 면도기 본체 외의 의견도 당연히 반영이 안 되고 있고요. ^^;

    여튼 이런 일들 때문에 정기구매의 편리함을 뒤로 하고 그냥 질레트로 돌아갈까 생각 중입니다.

    면도하면서 제일 불편한 게 상처나는 건데 상처 나는 건 둘 다 비슷하더라고요.

    질레트 최신 제품인 스킨텍은 상처가 덜 날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사실 핫딜 때 많이 사두면 가격 차이도 크지 않습니다.

    와이즐리가 비교하는 가격 차이는 정가 기준인데 오픈마켓에서 정가로 질레트 날을 구입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때는 주변 사람들에게 와이즐리를 권하기도 했는데 앞으로는 권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위와 같은 경험을 하니 굳이 도움 주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드네요.

     

    여튼 개인적인 이야기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새 와이즐리 면도기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상자를 열면 독일 기술로 만들었다는 품질 증명서를 예쁜 플라스틱에 인쇄해놨어요.

    아래쪽엔 미쿡 뉴욕에서 디자인했다는 문구도 있네요.

    그런데 사실 이런 부분이 제가 와이즐리를 쓰면서 아쉬운 점입니다.

    와이즐리는 환경을 위한다며 면도젤에는 에어캡 대신 종이를 싸서 보내주면서 고급스러움을 연출하기 위해 저렇게 불필요한 플라스틱을 사용하거든요.

    제가 와이즐리에 보낸 이메일 내용도 정기배송되는 와이즐리 면도기의 과대포장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고요.

    뭐 일단 보기는 좋지만 굳이 하려면 종이에 인쇄해서 올렸어도 충분히 보기 좋고 괜찮았을 것 같습니다.

     

    면도기 보호 뚜껑을 넣어준 건 좋았습니다.

    여행 다닐 때 매우 실용적인 물건이고 따로 구입하기는 애매한 물건이기도 해서요.

    전에는 질레트 면도기 받침대에 끼워서 가지고 다녔는데 이게 더 깔끔하고 보호도 잘 되어 아주 마음에 듭니다.

     

    요렇게 세울 수도 있어 더욱 좋습니다.

     

    본체를 자세히 보면 손잡이 끝과 면도날 연결 부위를 은색 금속 느낌으로 마감해서 이전 면도기보다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살짝 묵직한 느낌도 있는데 실제 금속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전체적인 무게는 이전 면도기와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면도날 연결 부분만 금속(느낌)으로 하고 손잡이는 그냥 전부 그레이였으면 더 예뻤을 것 같습니다.

     

    저 동그라미 부분을 밀어서 면도날을 분리하는 건데 이건 이전 모델보다 더 나빠졌습니다.

    밀리는 게 더 뻑뻑하고 끝까지 제대로 밀지 않으면 날이 잘 안 빠져요.

    이전 면도기도 날이 빠지거나 하진 않았는데 왜 이렇게 바꿨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날을 연결하고 눕혀본 모습입니다.

    면도날을 끼워보니 좀 아쉬운 게 면도날은 저렇게 파란색이 들어가 있어 본체하고 썩 잘 어울리지 않아요.

    면도날도 윤활젤을 하얗게 바꿔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

    배 부분에 저렇게 문양을 넣은 건 쥘 때도 좋고 예쁘기도 해서 좋은 것 같아요.

     

    이전 면도기와 비교해봤습니다.

    이 사진을 찍으려고 이전 면도기를 10분 이상 칫솔로 닦았습니다...

    이전 면도기는 본체에 면도젤이 완전히 씻겨나가지 않고 남아서 하얗게 덮이는 문제가 있었는데 재질이 바뀌어서 그 문제가 해결될지는 조금 더 써봐야 알 것 같습니다.

     

    이전 면도기는 저 아래에 파인 부분에 면도젤 성분이 남아 하얗게 끼었어요.

    칫솔로 치약 묻혀서 열심히 닦았는데 아직도 좀 남아 있네요.

    저기 손잡이 부분에 파인 동그란 부분은 미처 못 봐서 그대로 남아있고요. ^^;

    이것도 와이즐리에 메일로 보냈던 내용인데 다행이 새 면도기는 아랫 부분에 조금만한 동그라미(면도날 좌우로 움직이게 해주는 축인 것으로 보임)만 있고 저런 홈은 없습니다!

     

    위에서 말한대로 면도날 분리는 이것이 더 부드럽습니다.

    면도날 분리 단추에도 면도젤 성분이 아직 남아있네요. ^^;

     

    이번엔 원치 않게 받게 된 새로운 네이비 면도기와 비교

    여기서 새 면도기의 또다른 아쉬운 점이 있는데...

    저 물기가 느낌 있게 찍으려고 한 게 아니라 손잡이 부분 소재가 바뀌면서 건조한 상태에서는 먼지가 엄청나게 붙습니다. 약간 끈끈한 고무 느낌...

    물티슈나 휴지로 닦으니 더 더러워져서 물로 씻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계속 물로 씻어가며 쓰는 욕실에 뒀을 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쥐기에는 더 좋을 것 같아요.

    색상도 달라졌네요.

     

    이전 면도기도 디자인은 여전히 이쁩니다. 쓰다보면 금방 하얗게 바뀌어서 그렇지. ^^;

    새 면도기도 이전 면도기와 같이 눞혀놓기 좋게 손잡이 위쪽은 납작하게 되어 있습니다.

     

    세 개 모두 비교

     

    그리고 사진엔 없는 새 면도기가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하나 더 있는데...

    손잡이 끝부분이 이전 면도기보다 얇아지고 매끄러운 소재로 바뀌면서 도기로 된 칫솔꽂이에 꽂으면 예쁘게 고정이 안 되고 앞으로 고꾸라진 것처럼 돼요. ㅠㅠㅋ

    세면대에 뒀을 때 썩 보기 좋지 않네요.

     

    일단은 새 면도기를 쓰고 있는데 면도젤 잔류물이 얼마나 남는지 보고 싶고,

    질레트로의 복귀를 진짜로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스킨텍이 핫딜로 나오면 일단 써보려고요.

    그래도 정기배송은 정말 편하긴 해요. 신경 쓸 거리가 하나 줄기 때문에...

    이런저런 잡소리가 많았던 와이즐리 새 면도기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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